지난 1월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이용수 할머니(왼쪽부터)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이용수 할머니(왼쪽부터)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우희종 시민당 대표는 8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 왜곡'을 주장하고 나섰다.

우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할머니의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가 지적하신 단체 관련해서도 영수증 등 모든 게 있다"라면서 "저희가 단체 입장을 지켜본 뒤 공식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라면서 "하나도 도움이 안 되고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윤 당선자를 향해선 "위안부 문제는 정대현(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 당선자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라면서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또 자신이 윤 당선자를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와 관련해선 "모두 윤 당선자가 지어낸 말"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이 같은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과 관련해 "평소 성금을 전달받으면 홈페이지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 지원뿐 아니라 쉼터 제공, 박물관, 책자발간 등에 다 후원금이 쓰였다"라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를 향한 이용수 할머니의 비판을 두고는 "이용수 할머니의 첫 신고 전화를 받은 것도 윤 당선자고, 할머니와 30년 함께 다닌 것도 윤 당선자"라며 "윤 당선자에게 '지지하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하시던 것도 이용수 할머니셨는데, 당선되니 '버리고 가는 거야'하며 사랑을 배신당하는 것처럼 느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