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7개 시·군 의료취약 섬지역 순회 진료서비스 재개
코로나19로 멈췄던 경남 511호 병원선 다시 '뱃고동'
경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멈췄던 '경남 511호 병원선'의 순회 진료서비스를 재개한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이 병원선이 오는 6일부터 29일까지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 등 7개 시·군의 의료취약 섬을 순회하는 진료서비스에 나선다고 전했다.

그동안 경남 511호는 도내 7개 시·군, 39개 섬 지역, 47개 마을주민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매달 1차례 정기순회 진료를 해오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운항을 멈췄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병원선 근무 공중보건의사가 역학 조사관으로 투입되면서 병원선 진료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진정 추세로 접어들고 정부가 6일부터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섬 지역 주민 건강관리를 위해 순회 진료를 재개한다.

당분간 생활 속 거리두기는 계속해야 하므로 진료는 비대면으로 한다.

병원선 진료 환자의 85%가 65세 이상 노인인 점을 고려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필수 약품과 각종 상비약을 내과 공중보건의사 처방전에 따라 조제해 마을이장에게 전달한다.

추가 약품 요청 시 조제 후 배송하는 방식으로 진료 서비스를 진행한다.

섬 지역이 마스크를 사기 어려운 환경임을 고려해 일회용 마스크 2만장을 준비해 1인당 10장씩 나눠줄 계획이다.

개인위생을 위한 손 씻기용 천연비누 450세트도 마을별로 제공한다.

병원선은 순회 진료를 하지 않는 기간에는 만성질환자 등 섬 주민을 위해 약품을 조제해 택배로 배송하고, 노후 선체와 기관을 수리하고 해상 안전운항에 필요한 검사를 했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의료접근성이 낮은 섬 지역 주민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질병예방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기존 내과·한의과·치과 등의 진료과목으로 의료취약 섬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