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소속 울산 울주 당선인…"통합당, 잘못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우선"

울산 울주 서범수 국회의원 당선인은 27일 "살아있는 권력을 못 건드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옥상옥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서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서 당선인은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찰에 투신해 울산지방경찰청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 학장 등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통합당 서병수 당선인(부산 진갑)과 나란히 금배지를 달아 화제가 됐다.

혈연지간에 동시 당선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열전] 서범수 "살아있는 권력 못건드리는 공수처…큰 문제 생길 것"
다음은 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통합당이 당 전체적으로 총선에서 대패했다.

보수재건 방향은.
▲ 문재인 정부 실정이 3년간 많았지만 통합당이 대패한 것은 국민이 결국 통합당을 대안세력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잘못을 반성해 국민께 신뢰를 못 드린 것을 사과하는 게 우선이다.

야당이 국정을 발목 잡는 듯한 인상을 줘서도 안 된다.

대안을 갖고 품격 있게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꼰대 정당'의 모습을 벗어야 한다.

3040 세대의 합리적인 의견도 수용하고 민생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 보수정당 내 소장파 목소리가 어느 순간 묻혔다.

▲ 초선의원들끼리라도 모여 제대로 된 의견을 내야 한다.

이제까지는 초·재선들이 나름대로 헌법기관인데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 '슈퍼여당'을 어떻게 상대할 건가.

▲ 이제 상임위원회에서 고함쳐서 되는 세월은 지났다.

전투력과 호전성만으로 민심은 돌아오지 않을 거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은 지역구 정치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는데, 공부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해 대안을 마련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

--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생각은.
▲ 당선인들이 모여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지만, 전권을 주고 무제한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비대위로서 의미가 없다.

선거 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정도 이야기는 나왔지만, 비대위도 예전에 했던 분을 넘어서서 새롭게 가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 당장 (추진) 하기 좋고, 힘이 실린다고 해서 기존에 등장하셨던 분들을 계속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선열전] 서범수 "살아있는 권력 못건드리는 공수처…큰 문제 생길 것"
-- 경찰 출신 의원으로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생각은.
▲ 권력으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는 게 제일 핵심이다.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검찰의 권한 줄이는 것에 동감한다.

그러나 공수처 설치에는 반대다.

청와대와 그 측근들을 건드리지 못하는 공수처는 옥상옥이며,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임명하는데 공수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청와대와 권력 측근을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라면 찬성이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

-- 20대 국회를 평가한다면
▲ 지역구에서 여론을 들어보면 국회가 늘 싸우고 발목 잡는 것을 국민들이 식상해 한다.

야당은 싸우지도 못하면서 발목만 잡는 인상을 준 것 같다.

결국 정치는 불편한 사람들과 협치하고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을 여당도 야당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 21대 국회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 다선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3선 연임을 제한하듯 국회의원도 그런 규정을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3선 연임을 제한하면 자연스레 세대교체도 되고 국회의원 직업화도 막을 수 있다.

회의에 빠지면 세비를 삭감하는 것에도 100% 찬성한다.

회의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가장 큰 본업이 아닌가.

지역구 행사에는 가고 회의장에는 안 나타나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중앙정치와 지역 정치를 잘 연결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