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석→3석' 쪼그라든 부산 민주당…"회초리 맞았다…초심으로"
선전한 부산 통합당도 "무거운 책임감 느껴…사랑받도록 앞장"
무서운 민심 또 변한 부산 정치 지형…승자도 패자도 낮은 자세
4·15 총선으로 부산의 정치 지형이 다시 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텃밭이던 부산에서 4년 전 국회의원 5석을 확보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시장과 구청장 13명, 광역의원 41명을 배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이겨 1석을 추가했다.

당시 지방선거로 보수가 장악해온 부산 지방 권력과 의회 권력은 순식간에 민주당으로 넘어갔었다.

그로부터 2년 뒤 4·15 총선에서 부산 민주당은 6석에서 3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살아 돌아온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박재호(남구을) 의원도 697표~1천938표 차로 간신히 이겼다.

민주당 입장에서 대권 잠룡으로 불리며 부산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지휘한 맏형 김영춘 의원의 패배가 더욱더 뼈아프다.

무서운 민심 또 변한 부산 정치 지형…승자도 패자도 낮은 자세
미래통합당은 부산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 3석을 탈환해 12석에서 15석으로 늘어났다.

중앙당의 막말 논란만 아니었다면 싹쓸이 승리도 가능했다.

부산 선거 결과로만 보면 통합당이 분명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한 통합당도, 쪼그라든 민주당도 한결같이 '부산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16일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부산의 민심은 정치가 더욱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준엄한 요구"라며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러한 시민 요구를 받들어 침체한 부산을 되살리고 민생을 챙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부산 선거 패배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부산 현역 의원 6명이 그대로 공천이 이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이어지는 등 내분도 나타났다"며 "지방선거 승리 이후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민주당 구청장, 시의원에 대한 당내 평가를 통해 새롭게 조직력을 강화하고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

겸손한 모습으로 초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무서운 민심 또 변한 부산 정치 지형…승자도 패자도 낮은 자세
통합당 부산선대위 역시 겸손 모드를 유지했다.

통합당은 선거 결과에 대해 "무너진 경제를 살리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만 평가하고 총선 승리에도 당 쇄신을 강조했다.

5선 의원이 된 '서병수·조경태' 두 당선인의 역할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병수 통합당 부산선대위원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가 협력하도록 조정 역할을 하겠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치가 똑바로 서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최고위원으로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경태 부산선대위원장도 "통합당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당을 쇄신하고 개혁하고 외연을 확장해 국민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아내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