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비례연합 갈등 초래한 지도부에 비판 비등…17일 선대위 해단식

민생당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하나의 의석도 내지 못하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고 창당 2달여만에 사실상 소멸의 길을 걷게 됐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통합으로 출범한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해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했으나, 당내 계파갈등과 공천논란 끝에 궤멸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개표 결과 민생당은 지역구 0석, 비례대표 0석으로 당선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석 규모의 원내 3당 지위에서 한순간에 원외정당의 신세로 전락하게 된 처참한 성적표다.

민생당은 이번 총선 불출마한 주승용 의원을 제외하고 호남 지역에 출마한 현역 11명이 모두 낙선했다.

특히 천정배(광주 서구을),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등 중량급 다선의원들도 전멸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모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국회 회견에서 "당 대표로서 5월 내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겠다"며 "새로운 주체가 당의 주인이 되도록 만들겠다.

'미래를 위한 혁신TF'를 구성, 변화와 쇄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이라고 당 재건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4일 3당 합당 이후 계파간 반목을 거듭하며 '화학적 결합'을 끝내 이루지 못한 민생당이 총선 참패를 계기로 사실상 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서는 공관위 구성 갈등 등 매끄럽지 못한 공천과정,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둘러싼 계파간 충돌 등을 초래한 현 최고위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이 즉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처음부터 싹수가 노랬다"며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적당히 뭉개고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부터 최고위 회의에 불참해온 유성엽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참담한 총선 결과"라며 "지도부가 곧 모여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당은 오는 17일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와 선대위 해단식을 잇달아 열고 당의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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