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윤갑근 후보 누르고 당선…"변화·발전 보여주겠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62) 당선인이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민주당 정정순, '보수 성향' 청주 상당 8년 만에 탈환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재형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2012년 19대 총선 이후 8년 만에 상당을 탈환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꽤 값진 승리를 거둔 셈이다.

상당은 충북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왔다.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19대, 20대 총선 때 연거푸 당선되면서 '터줏대감'으로서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이런 이유로 상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충북의 핫한 선거구 중 한 곳으로 꼽혔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지난달 초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청주 흥덕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윤갑근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선거에 나섰다.

윤 후보는 황교안 당 대표의 측근이자 대구고검 고검장을 지낸 인사다.

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윤 후보를 근소한 표 차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현역 국회의원인 정의당 김종대 후보가 출마하면서 민주당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거졌지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정 당선인의 꾸준한 활동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주시 부시장과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때 한범덕 현 청주시장을 상대로 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꾸준하게 정치 활동을 해왔다.

2018년부터는 민주당 상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밑바닥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보수 성향이던 상당의 정치 성향 변화도 그의 당선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남·방서지구 아파트단지 입주에 따른 인구 증가로 상당의 보수 색채가 옅어진 게 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정 당선인은 "지난 8년간 변한 게 별로 없는 상당구에 변화와 발전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도시 청주 1조원 프로젝트' 등 선거 기간에 내놓은 공약을 하나하나 잘 챙겨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