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부산 교두보 축소…통합당은 호남 2석 상실
[선택 4·15] 영·호남 지역주의 벽, 더 견고해졌다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영남에서 압승하면서 지역주의 벽이 여전함을 확인시켰다.

특히 여야가 지난 20대 총선을 통해 상대 텃밭에 구축한 교두보마저 이번 선거를 통해 사라지면서 지역주의가 더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상황을 종합하면 민주당이 호남 총 28개 지역구 가운데 27개를 가져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밀려 호남 28석 중 23석을 내주고 3석을 지키는 데 그쳤으나 이번 총선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을 완전히 회복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가져간 호남 2석도 도로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광주 전체 8개 지역구, 전남 전체 10개 지역구에서 후보 전원이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10석이 걸린 전북에서도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1위인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9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당선이 확실하다.

[선택 4·15] 영·호남 지역주의 벽, 더 견고해졌다
반면, 영남에서는 통합당이 압승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경우 12개 지역구 중 11개에서 통합당 후보 당선이 확실하거나 유력하다.

경합 중인 대구 수성을은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통합당에서 탈당한 홍준표 후보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누가 이기든 보수 진영의 승리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되면서 지역주의를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북구을의 현역 의원인 홍의락 후보의 패배가 예상되면서 민주당의 대구 2석이 사라지게 됐다.

경북 13개 중 8개에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나머지 5개도 당선이 확실하거나 유력한 상황이다.

경남의 경우 16개 중 12개에서 통합당 후보 당선이 확실하거나 유력하다.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3곳만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통합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1위다.

부산은 18개 중 16개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5석을 가져간 민주당은 남구을과 사하갑 2개에서만 앞서고 있어 이곳의 교두보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도 통합당이 6개 지역구를 다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영 논리에 따라 여야가 세게 붙으면서 영·호남 지역주의가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