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부터 직장인·노인·장병·의료진 '소중한 권리' 행사질서 있는 모습으로 한표…"비례대표 정당 너무 많아" 불편도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총선 사전투표가 10일 전국 3천508개 사전투표소에서 시작됐다.출근길에 짬을 낸 직장인부터 투표권을 얻은 만 18세 유권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 군 장병, 감염병 방역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진 등 모두가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유권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된 1m 이상 거리두기 등 절차를 빠짐없이 지키며 차분하게 투표했다.남편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경모(60·제주)씨는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투표 시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이 필수인 사항은 언론 보도를 통해 미리 알고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투표소에서는 깜빡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온 유권자가 티슈(화장용 화장지)를 받아 투표 내내 마스크 대신 티슈로 입을 막는 진풍경도 연출됐다.백발의 70대 노부부는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 로비에 마련된 오라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김모(76)씨는 "나이를 먹었어도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사전투표제도가 있어 미리 투표도 하고 좋다.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죽을 때까지 투표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남에서는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은 상대방과 1m 이상 떨어져 줄을 선 후 발열 체크→손 소독→비닐장갑 착용→신분 확인→투표 절차를 비교적 잘 지키며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전날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진 만 18세 유권자의 모습은 찾기 힘든 와중에도 누구보다 먼저 권리를 행사한 유권자가 눈에 띄었다.오전 7시 30분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김모(18)양은 "생애 첫 투표를 빨리 기념하고 싶어 아버지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투표했다.김양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바람에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샷'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했다.부산에서는 투표용지를 나눠주며 유권자와 비교적 가까이 접촉하는 사전투표사무원이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투명한 안면보호구까지 쓰기도 했다.코로나19 확진자들이 머무르는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내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안전수칙 준수에 특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특히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 경북 경주 농협교육원 등 생활치료센터 6곳에는 특별사전투표소가 설치돼 확진자와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경증 확진자 82명과 의료진 80명이 머무르고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다.확진자와 의료진은 각각 숙소로 사용하는 건물 현관 입구에 마련된 기표소를 찾아 대인방역기를 통과한 뒤 선관위에서 준비한 가운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군부대가 많은 강원에서는 휴가·외출·외박 통제로 영내에 머무르다 48일 만에 영외로 나온 장병들의 사전투표가 눈에 띄었다.장병 등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린 일부 사전투표소에서는 시민들과 뒤섞이면서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비례대표 정당이 수십 개에 달하면서 비례 투표에 어려움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강모(58·광주)씨는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고 칸도 좁아서 정해진 칸 안에 기표하기가 어려웠다"며 "선거 당일에는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서둘러왔다"고 말했다.김모(40·경기 용인)씨도 "뉴스를 보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나왔는데도 정당이 많아 헷갈렸다"며 "나이 든 어르신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당에 제대로 투표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40대 유권자는 "투표용지가 긴 데 반해 투표함 테이블은 짧아 똑바로 놓으면 아래로 흘러내렸다"면서 "용지 아랫부분에 적힌 정당들의 이름은 보이지도 않았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고성식 변지철 백나용 이정훈 박정헌 한지은 정회성 천정인 김재홍 이덕기 강영훈 권준우 전창해 김도윤 노승혁 이재현 양지웅 박영서 기자)/연합뉴스
경찰이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 5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광진경찰서는 10일 오 후보 유세차량을 향해 흉기를 들고 접근하던 중 검거된 피의자 A(51) 씨에게 특수협박 및 공직선거법(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전 11시10분께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광진구 자양동에서 차량 선거운동을 벌이던 오 후보를 향해 접근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에 의해 곧바로 제지됐다.유세 현장에는 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흉기를 소지하고 선거후보자를 포함한 선거사무원을 협박해 선거의 자유를 방해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4·15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며 국민들의 투표를 독려했다.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사전투표 시행 첫날인 이날 오전 9시께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들도 함께 사전투표장을 찾았다.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쓰고서 투표장에 도착했고 입구에서는 체온 체크도 했다. 손 소독을 마친 후에는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를 진행했다. 이동에는 수소차가 이용됐다.투표 후 문 대통령은 안영미 삼청동장을 만나 "투표하러 주민들이 많이 오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안 동장이 많이 오고 있다고 답변하자 "선거 당일에는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밀릴 지도 모르니 사전투표로 인원이 분산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이번 사전투표는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투표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이뤄진 것이라고 청와대 측이 설명했다.한편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바 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