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다단계 회사 홍보" vs "공약 베껴" 임호선·경대수 공방
총선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경대수 후보가 9일 상대의 다단계 회사 홍보와 부실 공약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음성군선거방송토론회 주최로 KBS청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부3군 후보자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며 맞붙었다.

임 후보는 "경 후보가 수년 전 모 다단계 회사의 창립기념 행사를 축하하는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며 "이 영상을 보고 이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공세를 취했다.

경 후보는 "초등학교 선배가 회장으로 있었던 회사인데 학교 후배가 덕담해달라며 임의로 찍은 13초짜리 동영상"이라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임 후보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신뢰할만한 인사가 홍보하는 동영상을 보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도의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 후보는 "불법이었는지 합법이었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나는 물론 동영상을 찍었던 후배 역시 공모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돼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경 후보는 "임 후보의 철도망 확충 계획, 시스템반도체 사업 추진 공약들에 등장하는 용어가 올바르지 않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의 사업 추진 계획을 베껴 급조한 것"이라고 임 후보를 몰아세웠다.

임 후보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전념하며 경찰 본분을 다하다 지난해 말 퇴직해 뒤늦게 출마, 일부 공약이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검찰의 기소독점 해체 등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며 "통합당 후보들이 총선이 끝난 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경 후보도 같은 생각이냐"고 물었다.

경 후보는 "공수처나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모두 (여당이) 제1 야당의 의사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임 후보가 경찰 개혁을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경찰 현직에 있을 때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관련, 임 후보는 "예비 타당성 조사까지 마쳐 중부고속도로를 확장하기로 결정됐는데 이명박 정부 때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추진하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후순위로 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차질없이 추진되려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후보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 했던 것인데 현 정부가 공공사업을 추진하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지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 후보는 임 후보가 언론사 TV토론회에 응하지 않은 자신을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당내 경선도 거치지 않고 공천을 받은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토론회를 하자고 떼쓰는 이유가 뭐냐"고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가 비슷한 해법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