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호주 총리 "한국 코로나 대응 모델 따라하려고 노력 중"
호주 총리 진단키트 요청에 문 대통령 "형편 허용하는대로 검토"
문 대통령, SNS 통해 존슨 영국 총리에 쾌유 기원 메시지
한·호주 정상통화…문대통령 "재외국민 귀국 협조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의 요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데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주에 거주하던 재외국민 1천여 명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호주 정부는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 및 경유를 금지하고 있으나 솔로몬제도에 있던 한국국제협력단원 12명도 호주를 경유해 귀국한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에 따른 도전 중 하나가 여러 나라에 흩어진 자국민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호주 내 한국인이 무사히 귀국하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잘 안다"며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리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양국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호주 간 필수 교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공감하는 동시에 연내 한·호주 화상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하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양국 화상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와 어떻게 협력할지, 양국 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킬지 등을 협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화상정상회담 개최도 좋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편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증상이 악화해 지난 5일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얼마 전 G20 화상정상회의에서 뵀는데 갑작스러운 총리의 입원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영국의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가까운 시일 내 총리를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을 담아 올린 트위터 글에 직접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코로나19와 싸우는 한국의 노력을 평가해줘 감사하다"며 "우리는 세계가 단결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공통의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한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대응 방식을 전 세계와 지속해서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