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4·3희생자 위령비 화해 메시지에 "이것이 4·3 정신"
문재인 대통령 3일 제주 4·3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인 '영모원'에 세워진 비석의 비문을 상기시키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영모원을 참배한 이야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영모원에 대해 "하귀리 출신 독립유공자, 호국영령, 4·3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화합의 추모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03년에 위국절사 영현비, 호국영령 충의비, 4·3희생자 위령비가 함께 제막됐는데, 그 비석들 뒷면에 감동적인 글들이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3희생자 위령비의 뒷면 비문이 특히 가슴을 울리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며 해당 구절을 적었다.

문 대통령이 소개한 대목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이다.

이념의 대립에서 비롯된 양민 학살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되, 이를 극복하고 진영 논리를 넘어서서 손을 잡아야 한다는 비문 속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SNS 글에서 "이것이 4·3의 정신일 것"이라며 "언제 한 번 들를 기회가 있다면 전문을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