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이용호 '오차 범위 내 접전'…정상모·방경채 추격
[4·15 총선 전북] ⑧남원·임실·순창…관건은 공공 의대 설립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강래(67), 정의당 정상모(55),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60), 무소속 방경채(63) 등 4명의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강래 후보와 이용호 후보가 박빙의 선두경쟁을 하는 가운데 정 후보와 방 후보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는 형국이다.

이강래 후보는 남원 출신으로 대통령 정무수석 등을 지내고 제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19·20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2017년부터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뒤 다시 도전했다.

정상모 후보는 남원 출신으로 정의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당 대표 정책특보, 당 정책 위원회 부의장 등을 맡고 있다.

이용호 후보는 남원 출신으로 경향신문 기자, 국무총리 공보담당 비서관 등을 지냈다.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원내대변인, 정책위 의장 등을 맡았고 2018년 탈당해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방경채 후보는 홍조건설 대표이사로 선거에 처음 나와 표밭을 갈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이강래 후보와 이용호 후보의 접전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는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꼽힌다.

두 후보는 모두 제1호 공약으로 남원에 국립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을 제시했다.

남원에 공공의료대학원을 세워 학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받은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 후 의료 취약지역에서 10년 정도 의무 근무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전북 정치권과 전북도가 이구동성으로 총선 후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이강래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되면, 21대 국회에서 재발의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공공의료대학원을 세워 의사 인력의 수도권 집중화, 의료 취약지 근무 기피, 공중보건의사 감소, 공공보건 의료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한다.

이용호 후보도 "공공의료대학원이 설립되면 전국적으로 부족한 응급, 감염, 외상, 출산 분야 의료인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2022년 개교를 목표로 21대 임기에 설립을 완료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상모 후보도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을 제1호 법안으로 제시하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전문가들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반드시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발전연구원장을 지낸 원도연 원광대 디지털콘텐츠공학과 교수는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고 시대적인 조건에 부합하는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원 교수는 이어 "이를 법안으로 제정하려면 국민적, 국가적인 관심으로 높일 공공의료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분명한 설립 논리, 전문인력 양성 방안, 사후 관리 등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강래 후보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 유치, 첨단기술 기업 유치, 섬진강 에코 파크 개발, 임실 반려동물산업 단지 구축, 옥정호 종합개발 완성, 순창 바이오산업 육성 등의 공약도 냈다.

이용호 의원은 강천산 도로 확장, 지리산 친환경 열차 도입, 남원 국악공연장 건립, 전주∼남원∼여수 KTX 관광 개발, 치즈 옥정호 브랜드 육성, 순창 힐링 도시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정상모 후보는 문화예술관광 인프라 구축, 동남권발전연구원 설립, 전국 대학 농악축제 개최, 춘향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약속했다.

방경채 후보는 기업·연구소 유치, 지역 특성화 기업 육성, 지리산과 인근 지역 관광 벨트화, 어르신들 무료 버스·택시 운행, 여성·보육 시설 대폭 확충 등을 공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