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7명에 위촉장…"코로나19 지나면 경제살려야, 현장 가교역할 해달라"
문 대통령, 정부위원장들에 "위기 속에 기회…일욕심 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정부 위원회 위원장 7명을 대상으로 위촉장을 수여하며 "일 욕심을 많이 내달라"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정부 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정과제 달성에 집중해 국난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정상조 국가지식재산위원장,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이수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환담에서 "정부위원회가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부처나 청와대를 설득하고 움직이면 이를 실현할 수 있지만 대체로 먼저 알아서 해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와 청와대에 들이밀고, 이것이 성과로 돌아왔을 때 위원회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진다"며 "그래서 일 욕심을 가져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최대한 현장을 만나고, 현장과 정부, 현장과 청와대 간의 가교역할을 해 달라"며 "코로나19가 지나면 어려운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하는데,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할 필요가 있다.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분명 위기인 것은 맞지만, 그 속에 기회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환담에서 "미세먼지, 소재·부품·장비, 올해 감염병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방역 체계상 무증상 입국자 문제를 조만간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사스·메르스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겪게 됐는데 한층 진일보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상조 국가지식재산위원장은 "코로나 다음도 준비해야 한다.

혁신성장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가지식재산이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지역 단위의 자율적 혁신을 통해 지역과 수도권 차이를 메꾸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고,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처와 협력 네트워크도 잘 형성돼 있고, 청와대도 소통 의지가 강해 적극 서포트해 준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거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 사회수석실에 '책 읽고 토론하자'고 한 일이 있는데, 그때 책이 독일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였다.

요즘 상황과 비슷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질병의 전면화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노 전 대통령님부터 문 대통령까지 이어진 포용과 혁신으로 한국이 오늘날 코로나 사태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이수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다가 1년 6개월 공백이 있었는데 다시 공직을 맡아 국민께 봉사할 수 있게 됐다.

감사드린다"며 "공직자윤리 기준이 아주 엄격하고 높게 돼 있더라. 공직자윤리가 철저히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