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상수당 내년 632억원 수준 다섯 배 인상"
"그날처럼 대한민국 지키겠다"…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종합)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이상 2010년)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기념식에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기념식 규모는 축소됐다.

기념식 주제는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이다.

'그날'은 서해수호 3개 사건을 통칭하고, '지키겠다'는 전사자의 정신을 이어 국토를 수호하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 참전 장병인 이희완 중령 등의 사회로 국민 의례, 헌화·분향, 추모 공연, 기념사, 우리의 다짐,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그날처럼 대한민국 지키겠다"…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종합)
유족 대표는 서해 55용사를 상징하는 55송이 국화 꽃바구니를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천안함 승조원이었던 고(故) 임재엽 상사 모친은 전사한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편지 '너 없는 열번째 봄'을 낭독했다.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그리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자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주호 준위,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등 희생 용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163억원 수준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고, '참전 명예수당'도 점차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 장병이 최초의 군가 '해방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윤영하함 함장이 서해를 수호하는 자긍심이 담긴 글을 낭독했다.

합창곡 간주 중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의 안보 다짐 영상과 육·해·공군 및 육군 3사관학교, 국군간호학교 사관생도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영상 등이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기념식이 끝난 후 55용사 묘소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전사자 묘역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들이 '사이버 추모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추모글도 전시됐다.

정부는 서해 수호 55용사를 기리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서해 수호 55용사는 천안함 전사자 46명과 한주호 준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2명 총 55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