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개혁 진영 모두 참여하길 바랐지만 제대로 안 돼 국민께 송구"
윤건영 "文정부 성공위해 시민당에 힘 모아야"…열린민주 견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5일 "민주당이 합류를 결정한 당은 더불어시민당"이라며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윤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례정당 관련 커밍아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시민당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권자의 힘은, 나누면 커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그럴 여유도 없다.

촛불 개혁을 성공하기 위해선 분명하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적을 옮겨 비례연합정당인 시민당 후보로 출마하는 상황에서 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열린민주당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민주당은 지지층의 표 분산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윤 전 실장은 "우리 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들은 시민당에서 10번 이후 순번을 받았다.

소수정당 및 시민사회 학계를 배려하기 위한 결단이었고 희생이었다"라며 "자기를 희생해 진보개혁세력의 과반 확보라는 대의에 몸을 던진 이들이 당선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전 실장은 여권의 비례정당 창당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혀 민주당 내 비례정당 논의에 불을 댕긴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후의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진보개혁 진영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비례정당의 모습을 생각했으나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진보 개혁 세력이 과반을 확보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안정적 국정운영을 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며 비례연합정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