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후보 지지 고려하지 않아…저로 인해 어려움 겪은 분들께 사과"
울주 4선 강길부 국회의원 불출마…"후진에 양보"(종합)
4선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강 의원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하며 5선 도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1942년생 78세로 울산 최고령 의원인 강 의원은 "사람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뀌며, 경제와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어려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적 비상시국"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젊고 역동적인 후진에게 양보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울주군에 출마한 후보의 경우 공직 생활로 역량이 검증되고 전문성 있는 분들이 계시기에 울주군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후보 지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누구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해준다는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공직 생활 33년, 의원 생활 16년을 지내면서 독서를 많이 못했는데 독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제 모든 열정을 다 바쳐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고 감사했다"며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겪은 분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울주 4선 강길부 국회의원 불출마…"후진에 양보"(종합)
당초 이날 회견은 지난주 출마 선언 회견으로 잡혔지만, 후진에게 양보하기 위해 불출마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 출신의 4선인 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탈당하고 잠시 무소속으로 머무르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했고,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선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 당적을 또 가졌다.

그러나 이후 바른정당을 거쳐 2017년 한국당에 입당하고, 다시 2018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울주에서는 강 의원뿐만 아니라 미래통합당 경선에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신장열 전 울주군수도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전 관세청장, 미래통합당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무소속 전상환 전 20대 국회의원 출마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고진복 당협위원장, 자영업자 황갑석씨 등이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