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반발…총선 앞두고 통합당 대선주자·중진 '이탈'
이주영·김재경도 탈당 예고…공천 잡음도 이어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미래통합당 권성동·윤상현 의원 등 통합당 내 대선주자·중진 의원들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3선인 윤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탈당 소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저는 잘못된 공천에 대한 참담한 심정으로 당을 떠난다"며 "감염병이 창궐하고 경제가 나락으로 곤두박질쳐도 통합당은 '민심 없는 당심'만 강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에서 공천배제(컷오프) 된 이후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제게 2석을 만들라며 끊임없이 다른 지역 출마를 종용했지만, 제가 미추홀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통합당의 원칙과 전략 없는 자해공천으로 미추홀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권성동·윤상현 줄줄이 탈당…무소속 출마 공식화
홍 전 대표는 전날 통합당의 대구 수성을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탈당계를 제출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하자 대구 수성을로 옮겨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25년 만에 당의 외피를 벗고 대구 창공을 날게 됐다.

당내 대선 경쟁자를 쳐내기 위한 '공천협잡'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어차피 당선되면 모두 당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지난 8일 통합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당의 결정(컷오프)은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원 강릉에서 컷오프된 3선의 권성동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의원은 '무소속 권성동'이라고 쓴 흰색 점퍼를 입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5선), 김재경(경남 진주을·4선)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부산 남구을 공천에서 탈락한 김현성 변호사는 통합당을 탈당해 한국경제당으로 옮겼다.

김 변호사는 이 지역에서 통합당 이언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토사구팽당했다"며 "부산 남구을에서 어떤 활동도 한 적 없는 이언주 후보를 전략공천 한 것은 그 자체로 특혜이고 불공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선 결과가 나왔거나, 아직 발표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도 공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최고위의 재심의 요청으로 단수추천에서 경선 지역으로 바뀐 인천 연수을에서는 민경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이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마포갑은 강승규 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패배한 김우석 예비후보 측에서 경선 과정에서의 사전 선거운동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당 최고위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다만 컷오프된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과 최고위의 결정으로 서울 강남을 전략공천이 취소된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는 당의 결정에 승복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