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독재 시절 'ML당 사건' 등 거론…최형두 "사면·복권·검증받았다"

미래통합당 경남 마산합포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이주영 의원이 17일 이 지역 경선에서 승리한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의 과거 '운동권 전력'을 문제 삼고 나섰다.

그러나 최 전 대변인은 이미 오래전에 사면·복권되고 보수정권에서 주요 공직에 임용됐던 '검증된 합리적 우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회부의장인 5선의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전 대변인에 대해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한 'ML정당(마르크스레닌주의정당)'을 결성 기도하다 일망타진돼 지명수배된 충격적인 사실을 (공천 면접에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시 신문 기사를 증거로 제시하며 "ML당 조직·행동강령은 전형적인 공산당류인데, 이 강령의 제작자가 ML당 공장소조책 최형두 등"이라며 "강령에는 '부모·애인과의 인연도 끊고, 체포 시 메모지는 삼킬 것 등 65가지 조직보안 혁명 수행지침' 등이 있다.

이들의 학습교재에는 '김일성 주체사상'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후보는 자신의 전과 중 민정당사 난입·점거 사건만 언급할 뿐, ML당 이력을 말한 적은 없었다"며 "공산주의 전력과 진실 은폐에 대해 충분히 심의되지 않은 채 후보자로 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직권 취소를 요구했다.

이주영 '공산주의 전력' 주장에 최형두 "난 검증된 합리적 우파"
통합당이 이날 발표한 마산합포 경선에서 최 전 대변인은 경쟁자를 압도적 차이로 눌러 공천이 확실시된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그는 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면서 1984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 당사를 점거하는 사건에 가담해 지명수배를 받았고, 이듬해 ML당 사건에도 연루됐다.

최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민정당사 점거 사건과 관련, 1988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석방됐고, 노태우 대통령 취임 직후 사면·복권됐다"며 "'호헌 조치'를 배경으로 안전기획부가 수사한 ML당 사건에선 '말단 종범'으로서 공소 외 추가 수배자에 불과했고, 체포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전 대변인은 "32년 전 재판을 통해 모든 진실이 드러났고 사면·복권까지 됐는데도 '공산주의 확신자'처럼 호도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보수 정부 시절 국무총리 공보실장(1급),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청와대 비서관(1급) 등의 공직임용 절차에서 확실히 검증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일했던 문화일보에서 기사와 칼럼을 통해 이미 내 신념과 지식을 다 공개했다"며 "합리적인 자유 우파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주영 '공산주의 전력' 주장에 최형두 "난 검증된 합리적 우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