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에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4번에 조태용 외교부 1차관
'황교안 영입인재' 후순위 배치에 통합당 "바로잡아달라"…최고위 불발
미래한국 비례대표 1번 조수진, 2번 신원식…진통 끝 확정 못해(종합2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16일 마련됐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의 후순위 배치에 통합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명단이 최종 확정되지 못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47·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 신원식(61·남)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포함한 40인 추천 명단을 만들었다.

조 전 논설위원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여권을 공격한 인물이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신 전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보수 진영의 토론회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어 '1호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에 배정됐다.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은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은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은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이다.

미래한국 비례대표 1번 조수진, 2번 신원식…진통 끝 확정 못해(종합2보)
이어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전남도당위원장, 12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13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17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18번 정운천 의원(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20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당선권'에 배치됐다.

정치권에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통합당의 '예상 지지율'을 미래한국당이 그대로 정당득표로 가져갈 경우 최대 20석 가까이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추천을 받지 못했다.

통합당(옛 한국당 포함)의 '영입 인재'들은 20번대 초반이나 순위 계승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총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얻어야 당선되거나, 기존 비례대표 의원이 궐위됐을 때 물려받는 것이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이사(승계 4번) 등이다.

이 밖에 권순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 성창규 서울의대 교수,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 팀장이 승계 1∼3번이다.

당 사무처 당직자 몫은 노용호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이 24번을 받았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인단이 가결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최고위 소집이 불발됐다.

일부 최고위원이 통합당 영입 인재들의 순번 배치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영입했던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통합당의 영입 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염 위원장은 "인재영입으로 모신 분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모색해 바로잡아줄 것을 간곡히 소원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 비례대표 1번 조수진, 2번 신원식…진통 끝 확정 못해(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