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민심을 잡아라'…각 예비후보 정책발표 잇따라

제21대 총선 선거구 분할로 재편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에 출마한 각 후보의 공약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거구 혼란 속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공약대결 본격화
특히 이 선거구는 기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서 홍천과 인제가 제외되고, 춘천 일부 지역이 포함돼 '춘천-철원-화천-양구' 명칭에 갑·을 지역구로 나누어졌다.

갑 선거구는 춘천지역으로만 이뤄졌지만, 을 선거구는 철원·화천·양구에 춘천의 북부 6개 읍·면 지역만 합쳐졌다.

선거구가 기형적으로 바뀌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각 후보자 측도 혼란과 혼선을 거듭했다.

선거구 혼란 속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공약대결 본격화
그러나 총선이 불과 3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각 후보자는 갑자기 포함된 춘천을 포함한 쪼개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지역발전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섰다.

이 선거구에서는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치르는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와 전성 변호사, 미래통합당 공천권을 따낸 한기호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 춘천 선거구 분할의 유불리를 따지며 출마를 고민 중인 일부 후보도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모두 4∼5명이 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만호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클린 춘천, 평화와 미래의 경제수도 철원, 세계평화성지 화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양구를 아우르는 지역구 생활공약을 발표했다.

선거구 혼란 속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공약대결 본격화
그는 "춘천에 스마트콘텐츠 클러스터와 제2 경춘국도 용산리 연결, 서면대교와 소양 8교 신설,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 완공, 신북항공대 이전과 철원에 수도권 전철·고속도로 연장, 통일경제특구 지정, 평화산업단지 조성, 도립공원 지정, DMZ 관광명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천에 평화관광지, 중앙고속도로 연장, 광덕터널 조기개통, 동서고속철도 역세권 조기개발 추진과 양구에 태풍사격장 이전, DMZ 펀치볼 지방정원 조성, 두타연 산림휴양관광특구 지정, 월운리∼금강산 간 철도·도로 개설 등을 강조했다.

전성 예비후보도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첫 공약으로 접경지역 18세 이상 주민에 1인당 월 45만원(연 540만원)을 지원하는 '접경지역주민 기본소득제 시행'을 밝혔다.

선거구 혼란 속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공약대결 본격화
전 예비후보는 "전 국민이 누리는 평화와 안보는 국군 장병과 접경지역 주민의 희생과 헌신 때문에 가능하다"며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각종 규제는 주민 재산권과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으로 '접경지역주민기본소득제' 우선 시행 명시를 비롯해 주민등록법·지방교부세법 개정으로 접경지 주둔 군인을 지역 주민으로 인정해 예산 확보 등을 할 것을 공약했다.

이어 접경지역지원특별법 종합발전계획 재검토를 통해 불요불급, 전시성 토건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연간 예산 중 2천억원 전환 등을 소개했다.

통합당 한기호 예비후보는 최근 지역 살리기 3탄 정책 발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마스크 대란, 국방개혁 등 각종 악재로 최약의 경기 침체를 겪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밝혔다.

선거구 혼란 속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공약대결 본격화
그는 우선 국방개혁에 따른 군 부대 이전, 병력 감축에 대응하고자 국방 분야 민간인력 활용 확대 및 민간 군사기업 도입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항공단 이전, 의암호 관광순환벨트 등 춘천 현안과 군인가족 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을 약속했다.

한 예비후보는 앞서 군 유휴지 및 주변지역 발전 특별법 제정 및 접경지역지원 특별법 개정안 추진, 인구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마련 등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