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 연기하고 국군대구병원 남은 장교…"군인 본분 다할 것"
결혼 미룬 대위·전역 휴가 반납한 병장…'코로나19 지원' 장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을 위해 결혼을 연기하거나 휴가를 반납하는 장병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2작전사령부 예방의학장교 안병찬(36) 대위는 이달 중순 예정된 자신의 결혼식을 연기했다.

군의관인 안 대위는 직책과 임무의 중대함을 고려해 양가 가족과 예비 신부를 설득해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대구·경북지역 어려운 상황을 공감하고 안 대위의 결정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위는 현재 2작전사 방역대책본부에서 부대 내 코로나19 유입 예방, 군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 식별과 격리, 검사를 위한 호흡기 검체 채취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안 대위는 "장병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고, 국민의 군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37사단 송성근(28) 중사도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고 질병관리본부를 돕고 있다.

송 중사는 현재 입국자 추적 관리팀에 파견돼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송 중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큰 역할을 하는 질병관리본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며 "코로나19를 이기는 날까지 군인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군대구병원 의무병 정세문(21) 병장은 17일 전역을 앞두고 이달 6일부터 전역 전 휴가였지만, 휴가를 반납했다.

정 병장은 "대구 병원의 일원으로 대구시 확진 환자 입원 치료에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전역 전 휴가 반납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군대구병원 장형정(38) 소령은 지난달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전출이 예정됐었지만, 국가감염병전담 병원으로 전환된 국군대구병원을 위해 전출을 연기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세 자녀의 육아와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장 소령은 "국군대구병원이 감염병전담병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이재무(44) 중령은 의료 지원이 필요한 현장마다 자원하며 6주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중령은 지난달 초부터 광주 21세기병원, 이천 국방어학원, 대구·경북지역 군 의료지원 현장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