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약 5만명 참여…"항일정신으로 난관 정면돌파해야"
북한신문 "귀뿌리 도려내는 백두산 추위 맛봐야"…답사행군 장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엄동설한에 '백두산혁명전적지'를 답사하는 기백으로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어려움을 정면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열풍이 기적 창조의 불길로 타번지게 하자'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만명이 백두산전적지를 답사했다며 답사행군의 목적은 "항일의 혁명정신으로 전대미문의 시련과 난관을 정면돌파해 나가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오늘과 같은 엄혹한 시기에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항일 선열들이 지녔던 불굴의 혁명신념이고 무비의 담력이며 배짱"이라면서 "백두의 칼바람은 혁명가들에게 기적과 승리를 가져다주는 따스한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답사에서는 횟수가 기본이 아니라 내용이 기본"이라며 "답사를 형식적으로, 관광식, 유람식으로가 아니라 실제 항일유격대원들이 겪은 고난과 시련이 얼마나 간고한 것이었는가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를 느껴봐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고 그 추위가 얼마만큼 혁명열을 더해주고 피를 끓여주는가를 체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신문 "귀뿌리 도려내는 백두산 추위 맛봐야"…답사행군 장려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엄동설한에 숙식조건도 좋지 않은 백두산 일대를 답사하게 하는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은 앞서 김정일 집권 시기에도 백두산전적지 답사를 장려했지만, 겨울에는 추위가 심해 금지했고 여름을 중심으로 봄, 여름, 가을 3계절만 하도록 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백두산을 군마 등정한 것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제재로 어려운 현실을 정면돌파하겠다며 간부와 주민의 정신교육을 위해 겨울 백두산 답사를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간부들이 답사행군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당 조직들은 "답사의 순간순간이 그대로 교양과정, 학습과정, 체험과정"이 될 수 있게 다양하게 진행해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온갖 시련과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