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아냐"…개정안 반대 호소

국회 통과를 앞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 개정안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타다가 대통령을 향해 개정법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타다는 6일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 명의로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입장문에서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은 대통령의 말씀과 의지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타다의 1만2천 드라이버가 실직하지 않고 100여명의 젊은 혁신가들이 직장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타다, 타다금지법 처리 앞두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 요청
박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타다 문제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언급하며 "(당시엔)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타다의 도전과 모험이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토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국회에 대해서도 "총선을 앞두고 택시 표를 의식해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이 공표한 국정 철학을 거스르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면서까지 한참 성장하는 젊은 기업을 죽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개정안이 타다도 살리는 상생안이라고 누가 대통령에게 거짓말을 하는지도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타다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아니다"라며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금 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법안은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민생' 법안이지 1만명의 드라이버 생계를 위협하고, 170만명 이용자의 이동권을 위협하는 타다 금지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교통 관련 기업을 돕고 사람을 도와야 하는 시기"라며 "국회는 타다 금지법 통과를 위해 법사위도 억지로 통과시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다른 모빌리티 업체가 말하는 혁신이 타다가 금지되어야만 가능하다면, 그들이 혁신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 편익을 높이면 그때 가서 타다를 금지해달라"면서 "국토부가 말하는 플랫폼 택시 혁신이 작동한다면 그때 기꺼이 금지를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