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사흘차 면접서 압박 최고조…"탄핵 책임", "용퇴" 거론
통합당, 공천면접 마무리…김형오 "내일부터 발표 쏟아질 것"(종합)
미래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4일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끝으로 면접 심사를 사실상 일단락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일부 지역구를 대상으로 첫 면접을 시작한 지 22일 만이다.

중도·보수통합에 따른 추가 공천 신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TK 지역 등의 면접 연기로 전체 면접 일정은 다소 지연됐다.

그런 만큼 공관위는 앞으로 그간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공천 결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면접은 일부 추가 공모 지역을 대상으로만 병행할 방침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5일)부터 와장창 발표할 것"이라며 "(기사에) 다 못 담을 정도로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뤄진 일부 TK 지역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시작 전에도 "이번 주에는 (결과 발표를) 다 마무리하는 것이 내 욕심"이라고 언급했다.

통합당, 공천면접 마무리…김형오 "내일부터 발표 쏟아질 것"(종합)
공관위는 이날 당의 최대 지지기반 TK 지역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대대적인 '칼바람'을 예고했다.

실제로 공관위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지역구인 3선 김재원 의원을 상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는데 의원들이 사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탄핵에 책임 있는 사람 아니냐"고 물었다고 김 의원이 면접 후 전했다.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비례대표 초선 임이자 의원은 "비례대표로 당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경북 지역에 출마하려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김광림·김재원 의원과 함께 경북 최다선인 영양·영덕·봉화·울진의 3선 강석호 의원은 "후배를 위해 용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강 의원은 "저도 '맞다.

후배를 위해 용퇴해야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정치적 경험을 갖고 향후 대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면접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들 외의 다른 현역 의원들은 면접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는 면접에서 공관위원들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한 '자유공화당'이 통합을 위해 통합당 공천작업을 멈추라고 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뭐가 오면 그때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정책적인 부분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이 있지 않겠느냐"며 "공관위는 주어진 여건에서 공천작업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