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우 소위, 공군 역사상 여섯번째 '종합우등상' 수상
알제리 수탁생도, 외국인 최초 대대장 생도
가족초청·악수없이 열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154명 소위 임관
공군사관학교(공사) 졸업 및 임관식이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 초청 없이 열렸다.

공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충북 청주 공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남성 148명, 여성 10명 총 158명의 사관생도가 졸업했다.

이들은 2016년 입학해 군사훈련과 생활교육, 학위 교육을 이수했다.

'비행체 설계·제작 실습' 등 항공우주 특성화 교육과 '한민족 역사탐방', '국토순례' 등의 교육도 받았다.

졸업생은 군사학사와 함께 전공에 따라 문학사·이학사·공학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군 수탁생도 4인을 제외한 154명이 졸업과 동시에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성원우(25) 소위는 대통령상, 종합우등상, 최용덕상, 봉사상을 함께 받았다.

종합우등상은 학기별 종합성적이 뛰어난 사관생도에게 수여되는 우등상을 8번 받은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기부터 67기까지 1만명이 넘는 졸업자 중 5명만 종합우등상을 받았고, 성 소위가 여섯번째다.

성 소위는 대내외 각종 대회 입상과 124시간에 걸친 아동센터 학습지도 봉사활동 등으로 졸업식 특별상인 최용덕상과 봉사상도 받았다.

성 소위는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훈육 요원과 동기, 선후배들에게 고맙다"며 "책임감 있는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조종 특기로 임관한 박준하(24) 소위는 제10전투비행단에서 정비사로 근무 중인 박진우(23) 하사의 형이다.

박 소위가 공군 조종사 양성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형님 조종사'와 '아우 정비사'가 탄생하게 된다.

박 소위는 "동생이 정비한 기체를 타고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먼저 공군에 몸담고 있던 동생이 임관을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한 알제리 수탁생도 벨페르드 압델와합은 외국인 최초로 대대장 생도를 역임하며 수탁생도상을 받았다.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압델 생도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알제리로 돌아가 중위로 임관하는 압델 생도는 "동기들과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곳에서 근무할지라도 대한민국 공사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항상 가슴에 품을 것"이라며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24) 소위는 국무총리상을, 김지윤(24) 소위는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열린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도들이 격리됐던 공사는 이번 임관식에 가족 초청을 불허했다.

공사는 공군 항공우주의료원과 협력해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임관식을 위한 선제적 방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졸업·임관자들의 가족과 외부인사, 예비역을 초청하지 않고 최소한의 군 관계자들만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의료인력을 행사장에 배치해 출입하는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 등의 문진을 했다.

임석 상관과 악수도 생략됐다.

통상 임석 상관들은 졸업·임관자 모두와 악수하며 졸업을 축하했었다.

올해는 졸업생과 주요 내빈 간 악수도 생략해 신체 접촉을 최소화했다.

계급장 수여식도 간소화해 임석 상관이 대표자 1인에게만 계급장을 수여한다.

공사는 행사 사전 조치로 생도 생활 구역을 별도로 설정해 외부인원과 생도 간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한 바 있다.

공사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졸업식 시작 전 6·25전쟁 때 전사·순직한 공중근무자들을 기리는 헌화 행사도 열었다.

광복 후 공군 창군을 이끈 최용덕 장군의 후손과 순직 조종사 유가족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F-51D 무스탕'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 모형도 전시됐다.

사관생도 임관을 축하하는 공중분열 시범에는 30년 선배인 비행단장(준장) 3명이 직접 비행에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