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갑·송파을·강남병·양천갑 등 '강세 지역' 결론 못내 '구인난'
서울·경기·부산·강원·광주 등 추가공모

미래통합당의 수도권 공천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선에 나설 전략공천(우선추천)·단수추천 후보들과 경선 지역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면서 여당을 상대로 사실상 '올코트프레싱'(전방위적 압박수비)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에선 황교안(종로) 대표를 수도권 전선의 선봉에 세우고, 동쪽에 오세훈(광진을) 전 서울시장, 남쪽에 나경원(동작을) 의원, 서남부에 김용태(구로을) 의원을 전진 배치해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 부동산 전문가 출신인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 '보수텃밭'의 상징인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청와대 출신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버티는 서울 강서을에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앞세웠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김현아)과 대북 정책(태영호) 실책을 꼬집고,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 전 수사관을 통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석(서울 노원병), 오신환(서울 관악을), 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김웅(서울 송파갑) 등 개혁·중도 성향의 청년벨트도 가세해 그동안이 보수정당이 가진 '6070 늙은 정당' 이미지에도 변화를 줬다.

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본다.

서울 전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해 '전방위 압박 수비'에 나설 수 있는 후보들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수도권 '올코트프레싱' 배치…낙동강 전선은 안갯속
하지만 아직 수도권 지역 내에도 전략공천 지역 등 곳곳이 비어있다.

통합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갑, 강남병, 송파을, 양천갑 등에서 아직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서초갑의 경우 3선의 이혜훈 의원이 컷오프된 후 후보를 정하지 못했고, 강남병은 선거구획정 등 문제로 공관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송파을, 양천갑은 이날 공관위가 추가공모에 들어갔다.

공관위의 공천 작업과 새로운보수당, 안철수계 인사 등과의 통합이 맞물리면서 공천 심사 작업이 늦어졌고, 현역들이 대거 컷오프(공천배제)당하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영향도 있지만 수도권의 '구인난'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공관위가 대대적인 컷오프를 예고했지만, 빈자리를 채울 마땅한 인재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한편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의 낙동강 벨트 진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부산 중구·영도, 부산 북·강서을, 경남 양산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지역을 놓고도 공관위의 장고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남 양산을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각각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공관위가 이들 지역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이면에는 대구·경북(TK)의 물갈이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려는 압박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