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vs황교안, 고민정vs오세훈, 진성준vs김태우, 김용민vs주광덕
여 '전략공천'에 야 '자객공천'…격전지 대진표 속속 완성
4·15 총선을 51일 앞둔 24일 여야가 지역구 출마자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민심 풍향계인 수도권 격전지의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전날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를 단수 공천하면서 '빅매치'를 공식화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이 위원장이 당의 요청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 지역 출마를 결정한 데 이어 이달초 황 대표 역시 '장고' 끝에 종로에 승부수를 던지며 두 유력 주자는 이미 팽팽한 선거전을 이어오고 있다.

양 당의 유력 대권주자가 맞붙는 이번 '종로 대전'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당장 이번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권 가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다진 서울 광진을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한 민주당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오 전 시장의 '재기전'이자, 고 전 대변인의 '데뷔전'이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청와대 출신이자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운 여성 신인 고 전 대변인이 오 전 시장을 꺾을 경우 파란을 일으키며 수도권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찌감치 바닥을 훑으며 터를 닦아온 오 전 시장이 여의도 복귀에 성공한다면 수도권 삼각 편대의 확실한 한 축을 이끌며 보수 주자로서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도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이들을 겨냥한 보수 '자객'들과 승부도 곳곳에서 치열하게 예고되고 있다.

통합당은 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한 서울 구로을에 3선 김용태 의원을 투입했다.

민주당은 박 장관 불출마로 비어있는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 지역에 윤 전 실장이 출마해 기존 지역구인 양천을 대신 험지를 선택한 김 의원과 대결할 경우 구로을 선거 역시 양측 화력이 집중되며 시작부터 달아오를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진성준 전 의원이 출마하는 서울 강서을에 통합당은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내세웠다.

역시 전직 청와대 인사를 겨냥한 '자객 공천'이다.

통합당이 '한강 벨트' 요충지로 나경원 의원을 공천한 서울 동작을 대진표는 아직 미완성이다.

그의 대항마로는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통합당은 또 '검사 내전' 저자인 김웅 전 검사를 서울 송파갑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이 지역엔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과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아직 대항마는 결정되지 않았다.

5선인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단수 공천이 확정된 경기 안양 동안을도 대표적 격전지다.

민주당에선 비례대표인 이재정 의원과 이정국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러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병은 '검찰개혁 논쟁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고, 통합당은 '조국 반대'에 앞장서 온 주광덕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