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기득권 거대 양당은 정치 개혁 못해"
"개인 영달 위해서였다면 진작 사퇴"
"유승민‧안철수와의 결별 개인적으로 아쉬워"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을 마무리하고 24일 퇴임했다. 지난 2018년 9월 2일 대표로 선출된 후 541일 만이다.

손 대표는 당 대표로 재임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을 세웠지만, 당을 사분오열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손 대표 취임 당시 30석이던 바른미래당 의석은 현재 9석으로 줄었다.

손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저는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려고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노욕이라는 말도 듣고, 정신이 퇴락했다는 말도 들었다.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돈 문제가 있다는 허위사실 유포도 있었다.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모욕을 감내해야 했다. 개인 영달을 위해서였다면 그만두어도 진작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며 "제가 실현하지 못한 과제는 민생당이 실현해야 할 것이다. 새로온 지도부가 민생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민생당'으로의 합당을 선언했다. 신당 지도부는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진다.

손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중도 정치를 지켜주길 기대했지만 곧바로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독일식 연합 정치가 필요하다. 기득권 거대 양당은 정치 개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입장문 발표 이후 손 대표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지만 제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되지 않았다. 민생당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당 대 당 통합을 하려는 것이 너무 뻔히 보였기 때문에 (퇴진을 요구하는)온갖 수모를 참았다. 당을 나갈 때 한국당으로 절대 안 간다더니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에)다 들어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정치권에선 새로 출범한 민생당에 대해 분열을 거듭했던 옛 국민의당 호남계 세력이 다시 뭉친데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도 손학규 대표의 퇴진 거부로 잡음이 계속돼 극적인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일각에서 민생당에 대해 호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바른미래당에서 젊은 김정화 대변인을 당 대표로 추대한 것처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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