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선별진료소 운영·신천지 명단 강제확보도 요청

경기도가 마스크 생산물량의 일부를 반드시 공공기관을 통해 거래하도록 수급조정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이재명 "마스크 물량 일부, 공공기관 통해 수급 조정해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해 3가지 대응 방안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전에 요청해 마스크 수급조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수급조정 조치를 강화해서 전체 생산물량의 일정 비율, 예를 들면 30% 정도는 반드시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을 통해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하면 공급망의 매점매석에다 수요자의 가수요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에도 공급하고 공공영역에도 사용할 수 있게 일정 비율을 강제로 공공영역에 매각하도록 고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규모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야외 선별진료소 설치를 검토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 지사는 "기존 병원시설로 검사가 어려울 때를 대비한 선제 조치"라며 "지금처럼 1대 1 진료를 하게 되면 위험 노출도 크고 방호복과 같은 물품 소모도 많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만들면 어떨지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대규모 야외공간에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차단된 상태에서 진료, 검사, 채취가 가능하도록 하면 대량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밖에 강제 수단을 동원해 신천지 교인 전체 명단을 입수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도내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239곳의 주소지를 공개한 이 지사는 "더욱더 촘촘한 방역과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시설 목록도 중요하지만, 신도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신천지 측에 세부자료 공유를 촉구했다.

이재명 "마스크 물량 일부, 공공기관 통해 수급 조정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