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시작하며 네거티브·특정 후보 지지 고개…진흙탕 싸움
'공천 배제' 경고까지 했지만…광주서 민주당 경선 과열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광주에서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인다.

중앙당이 공천 배제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13일부터 순차적으로 경선 지역을 발표하며 경선 체제에 들어갔다.

경선 지역과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이 발표되고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보 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선 지역 발표를 앞두고 고소·고발까지 불사하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지방의원들의 특정 후보 지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선 후보 심사에 앞서 당 차원에서 줄 세우기로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한동안 주춤했지만, 경선 지역이 발표되면서 일부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편드는 모습이 재연되고 있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의원들이 특정 후보의 선거를 돕는 것을 두고 후보 간 치열한 공방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용빈·이석형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광산을에서는 불법 선거 운동 논란이 제기됐다.

이용빈 후보는 최근 지역 행사에서 이석형 후보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석형 후보는 거짓 정보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맞섰다.

서구을에서는 고삼석 예비후보가 양향자 예비후보를 상대로 "당 지침 이후에도 일부 시의원, 구의원 등을 줄 세우고 선거 운동원으로 동원하는 구태 정치를 일삼고 있다"며 당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양 후보 측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한 것이고 당 지침 이후로는 활동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 심사에 앞서 일부 지역에서 조기 과열 경쟁 조짐이 나타나자 공천 배제도 불사하겠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당선을 자신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공천을 받는 데만 열을 올리고, 의원들은 줄 서기에만 몰두해 당의 방침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4·15 총선 관련 8건(고발 3건·경고 5건)의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

민주당 경선이 시작하면서 선관위 등에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당 차원에서는 호남 탈환을 목표로 잡음을 최소화하려 공을 들이는데, 정작 소속 후보들과 의원들은 상호 비방과 밥그릇 싸움에만 열중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