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적 항공사 노선 절반이 문을 닫은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로도 운항 중단이 확대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부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적 항공사 노선 절반이 문을 닫은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로도 운항 중단이 확대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부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등을 유예하고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한 운수권 배분, 신규 노선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일본 수출규제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국내 항공사의 한중 노선 운항횟수가 77% 가량 감소했다.

예약 취소·환불이 급증하면서 최근 3주간 항공사의 환불 금액은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 1275억원, 아시아나 671억원, 제주항공 225억원, 진에어 290억원 등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중국·동남아에 주력했던 LCC 업계의 피해가 컸다. 주력 항공기인 B737의 운항거리가 최대 6시간 이내인 걸 감안할 때 코로나19 피해로 LCC 업계는 일부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매출 급감·환불 급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산업은행의 대출심사절차를 거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한다. LCC에 대해서는 최대 3000억원 내에서 부족한 유동성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노선에 적용하고 있는 운수권 및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 유예조치는 대상 지역을 중국 이상으로 확대한다. 여객이 감소한 항공사는 다음달부터 최대 3개월간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유예한다.

월평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액은 대한항공 139억원, 아시아나항공 71억원, LCC 83억원 등이다. 국적 항공사에 대한 공항 사용료 유예액은 87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도 지난 10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재로 열린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와 맞먹을 정도로 어렵다면서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당시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원을 융자해줬다.

정부는 중화권 노선을 대체할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해 운수권 배분, 신규 노선 발굴 등을 추진한다. 아시아권 이외 대체노선 확보와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포르투갈 리스본, 인도 뉴델리 등에 대한 운수권을 이달 말 배분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항공은 국가 간 인적·물적 이동의 핵심수단인 만큼 국제적 감염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분야"라며 "우리 항공산업이 이번 위기를 딛고 물류·관광 등 국가전략산업의 기반이자 고부가가치형 청년선호 일자리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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