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오전엔 '불가' 공지…총리 "행사 계획대로 진행" 발언 후 반나절만에 바꿔
국방부, 사관학교 입학식 부모참석 '번복'…참관 가능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군 사관학교 입학식에 부모 참관을 막았다가 이를 번복해 다시 허가했다.

14일 열리는 해군사관학교 입학식을 이틀 남겨두고 부모 참관 가능 여부를 뒤바꾸며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12일 "각 군 사관학교 입학식은 최소한의 인원(가족 포함)을 동반해 진행한다"며 "행사 진행 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적 조치를 충분히 강화해 시행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각 군 사관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입학식을 자체 행사로 변경하고 가족 등 외부인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방부는 참석 못 하는 가족들을 위해 입학식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까지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를 통해 이날 사관학교 입학식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중계한다며 가족이나 친지 등은 입학식을 참관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날 오전 국방일보를 통해 공지한 지 불과 반나절 만에 다시 입학식 부모 참관을 허가한 셈이다.

현재까지 생도 1인당 몇 명의 인원이 참관할 수 있는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방부의 '오락가락' 정책은 총리의 방침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각 부처와 지자체는 철저히 방역 조치를 마련하고 예정된 행사들은 계획대로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행사를 축소한 국방부가 정부에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라는 방침이 나오자 별다른 검토 없이 '부랴부랴'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손 세정제 사용 등을 제외하면 마땅한 방역 방안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사는 14일, 공군사관학교는 17일,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는 21일 각각 입학식이 개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