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걸림돌로 수입병·무책임·본위주의 규정…'내각중심제' 강조 일환

대북제재 장기화와 세계적 신종코로나 확산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한 북한이 패배주의와 무책임성 등을 경계하며 내각 중심의 '정면돌파'를 거듭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주되는 투쟁대상' 제목의 기사에서 정면돌파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들의 책동보다 더 위험한 것은 남에 대한 의존심과 수입병, 패배주의와 회의주의, 본위주의와 특수화, 무능력과 무책임성"이라고 규정했다.

그중에서도 의존심과 수입병, 패배주의, 회의주의에 대해 "자력부강의 대업 실현에 저애(방해)를 주는 악성종양과 같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경제 부문에서 "자립적 토대를 정비 보강하고 국가 경제의 발전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은 응당한 높이에서 원만히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원인이 설비·자금·기술 부족이 아닌 "철두철미 낡은 사상관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발전 다급한 북한 "패배주의는 악성종양…개별이익은 안돼"

이어 "무슨 일이 제기되면 남을 쳐다보고 수입하지 않으면 생산도 건설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현상, 조건타발(불평불만)을 하면서 앉아 뭉개는 현상이 묵인된다면 언제 가도 경제 전반을 활성화할 수 없고 장성단계로 이행시킬 수 없다"고 경계했다.

제재로 각종 경제 개발에 필요한 자원 수입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동시에 자체적으로 '난관'을 돌파할 방도를 찾아내라고 촉구한 셈이다.

신문은 개별 사업단위의 이른바 '본위주의'와 '특수화'를 경계하며 '유기적 통일'도 강조했다.

신문은 "개별적인 단위들이 국가 앞에 지닌 임무에 성실하지 못하면 연관 단위들이 주저앉게 되고 나중에는 나라가 쇠약해지게 된다"며 "나라의 전반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거기에 자기 사업을 철저히 지향·복종시켜나갈 때 우리 국가의 종합적 국력과 막강한 발전 잠재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화의 모자를 쓰고 국가적 이익은 안중에 없이 자기 단위의 협소한 당면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나라의 전반적이며 정상적인 발전에 엄중한 후과를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올해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발전을 천명한 북한이 경제 사령탑인 내각의 통일된 지도에 절대복종할 것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도 작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내각 중심제 및 책임제 강화를 주문했다.

올해가 북한이 추진해온 5개년 경제발전 전략의 마지막 해이지만, 북미교착과 세계적인 신종코로나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겹이 쌓이며 전망이 어둡다는 엄중한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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