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합당 논의의 불을 지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향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유 위원장은 합당과 총선 불출마에 대한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한국당은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통합신당준비위(통준위)를 통해 추진하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정당 간 협의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면서 "통준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천은 오로지 개혁 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자유민주세력 안에서 여러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오랜 지역 기반인 영남 지역구를 과감히 양보해주신 분들, 서울 강남 지역을 뒤로하고 최전선으로 자신을 보내 달라고 하시는 분들 선공후사 정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상식의 승리를 향한 감동의 드라마"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종로 출마에 대해서는 "청년 황교안의 순수한 열망이 오늘 황교안의 절박함을 만나서 정권심판 경제심판의 의지를 다졌다"면서 "친문 기득권 세력이 노골적으로 우리의 도전을 깎아내리고 통합을 비아냥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혁신과 통합의 위력을 잘 알기 때문"이라며 "총선 패배와 함께 민심의 재판이 시작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발버둥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회의에서도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 진행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탈당한 분들을 받아들여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 데 힘을 합치자는 결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향 출마를 고수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대해 "국민께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오래 정치하신 분들께서도 이를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 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 선택을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위원장과의 회동 계획과 관련해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으며, 유 위원장이 요구한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와 관련, "누구에게는 이익이 되고 누구에겐 불이익이 되는 통합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준위를 통해 충분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