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채소가격 안정제 시행…161ha 시장 격리
전남산 겨울대파, 공급과잉·가격급락 이중고…산지폐기 추진
전국 재배면적의 97%를 차지하는 전남산 겨울대파의 올겨울 작황은 좋지만, 소비 감소 등으로 도매가격이 평년 절반 수준에 그쳐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겨울대파 수급 안정을 위해 일부 생산량의 시장격리 등 채소가격안정제사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채소가격안정제는 겨울대파 계약물량 690㏊ 중 일부 물량을 산지 폐기해 수급을 조절하겠다는 취지다.

올 겨울대파는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소비는 줄어 포전거래 등 출하는 부진한 상태다.

농협은 전남지역 올 겨울대파 생산량을 평년 대비 11% 많은 12만5천t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평년 절반 수준에 그쳐 올해 1월 도매시장 상품 1㎏당 가격이 724원까지 하락했다.

산지 유통인의 거래도 낮아 출하율이 평년(40~50%)보다 낮은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산지인 진도군만 하더라도 하루 평년 출하량 1만t의 40%에도 못 미치는 약 3천600t만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가격하락으로 밭떼기 거래가 거의 사라진 탓이다.

3.3㎡당 1만원 정도선에서 거래됐는데 최근 나오는 가격은 3천~5천원으로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전남도는 수급 안정 불균형이 지속할 것을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산지 시군, 농협, 생산자대표 등 참여한 대책 회의를 열고, 도 자체적으로 겨울대파 161㏊를 시장격리 하기로 했다.

이 정도 산지 폐기 물량으로 수급을 맞추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체 재배 물량의 10%인 700㏊ 정도는 산지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경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다음 달 14일까지 지역농협과 합동으로 산지 폐기를 할 계획이다"며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겨울대파 재배 농가 경영에 보탬이 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