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부동산 논란' 계속심사키로…"내달 3일 회의에선 결론낼 것"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연루 송병기 계속심사…황운하는 적격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28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고 '계속심사'하기로 했다.

여, 김의겸에 사실상 부적격 결정…"불출마 결단 시간 위한 것"(종합2보)
서울 종로 출마가 공식화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적격' 판정을 내렸다.

검증위 간사위원인 진성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15차 회의에서 1∼4차 공모 신청자 중 결론 나지 않은 계속심사자 9명에 대해 심사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의 경우 4차까지 진행한 공모기간 중 검증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의 권고로 지난 22일 종로 출마를 확정한만큼 이날 검증 신청서를 접수해 심사대상에 포함했다고 진 전 의원은 설명했다.

여, 김의겸에 사실상 부적격 결정…"불출마 결단 시간 위한 것"(종합2보)
진 전 의원은 "적격은 이 전 총리를 포함해 3명, 부적격 판정자는 2명, 정밀심사를 공천관리위에 요청하기로 한 후보가 2명이었고, 2명에 대해선 계속심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빚었던 김 전 대변인과 관련해선 "그간 검증위 산하 현장조사소위가 현장 실사도 나가고 신청자를 직접 대면해 설명을 듣고 주변 관계인에 대한 직접 조사도 진행했다"며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오늘 다시 발생해 현장조사소위가 이에 대해 조사해 다음 회의에 보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가거나 김 전 대변인과 직접 대면할 필요가 더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 김의겸에 사실상 부적격 결정…"불출마 결단 시간 위한 것"(종합2보)
'논란이 된 부동산을 매각하며 발생한 차익을 기부하는 문제와 관련한 검증이 추가로 필요한가'라는 질문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했다.

심사 장기화 지적에 대해선 "확인해야할 사안이 계속 발생한다"고만 했다.

이같은 검증위의 결정과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변인에게 불출마 결단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계속심사' 결정이 사실상의 부적격 판정이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김 전 대변에게 선거에 나서지 말아달라는 취지로 계속 설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김 전 대변인의 출마 의사가 아직 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는 계속심사를 결정했다.

황 전 청장에 대해선 "소명이 납득이 되고 충분히 이해가 됐다"며 "시간을 갖고 토론했지만 결국 오늘 적격 판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부시장에 대해선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아는데, (어쨌든)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사안이 심각할 수 있다고 보는 측면이 있다"고 판정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 '정밀심사'를 요청한 2명에 대해선 "당의 방침에 어긋나게 처신한 부분이 있다"며 "공관위에서 엄격히 심사해달라는 의미로 그렇게 정했다"고 했다.

검증위는 내달 3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활동을 종료할 방침이다.

진 전 의원은 "오늘 계속심사하기로 한 분들에 대해서 그날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검증위 결정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 이분, 청와대 끈이 아주 질긴가 보다.

생각보다 백이 센 듯"이라고 썼다.

이어 "선거개입 의혹을 받는 황 전 청장이 적격이란다.

데자뷰인가"라며 "경찰이 권력을 위해 한 탕 해주고 의원이 되는 것, 정권은 바뀌어도 하는 짓은 똑같다"면서 '국정원 댓글 수사' 축소·은폐 지시 혐의 기소돼 대법원에서 무죄를 판결 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