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을 선거구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을 선거구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태에 대해 "시쳇말로 술먹고 추태를 부린 것"이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사건의 발단은 심재철 신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51·사법연수원 27기)이 검찰 내부회의에서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혐의라는 취지의 의견을 내면서 시작됐다. 심 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승진시킨 인사다.

이에 불만을 품은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47·29기)은 지난 18일 대검 과장급 인사 상갓집에서 심 부장에게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며 반말 섞인 말투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선임연구관은 심 부장 직속 부하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것을 항명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저는 공정한 잣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의견은 다양하게 받겠지만 다른 방식과 다른 통로를 통해 했어야 했다. 그냥 술 먹고 한 그 난동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그 자리에 윤석열 총장님까지 있었다면 누구보다도 그런 상황에 대해서 우려하고 그 상황을 말리고 또 따끔하게 그 상황에 대해 경고를 해야 할 당사자 아니냐"며 "향후에 어떤 조치를 했는지 또는 그 사태에 대해 어떤 의견이신지를 먼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사실 법무부의 입장이 아니라 윤 총장님의 입장이 보도자료로 나올 줄 알았다"며 "하지만 아무 말씀이 없다. 이것은 검찰의 기강의 문제고 국민의 검찰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윤 총장님은 오늘이라도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조직 내부의 일이니까 다잡겠다 또는 나름의 유감 또는 사과의 표시를 하시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