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발언 수습모드…'혐오차별 금지' 시스템·선대위 내 인권본부 설치 제안
민주 "한국당, 스스로 폐기 운명 재촉"…부동산 공약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자유한국당의 1호 총선 공약 번복 및 부동산 공약 등과 관련해 '퇴행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선 귀국이 임박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을 겨냥, '유학을 다녀온 MB(이명박) 아바타'라는 비난도 나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기를 총선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한국당이 TV 채널 돌리듯 손쉽게 탈원전과 주 52시간제 폐지를 1호 공약으로 갈아 끼웠다"며 "우왕좌왕 행보인 줄 알았는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폐기를 2호 공약으로 내건 것을 보니 오해였다"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을 무조건 부정하고 보자는 자유한국당스러운 발상"이라며 "한국당의 퇴행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당은 여당 정책 폐기만 고집하다 스스로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재촉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전날 발표한 '재건축·재개발과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공약에 대해 "친박 공약을 내놨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표는 정부가 주택 거래의 자유마저 간섭한다고 하지만, 공정거래법이 자유시장 질서를 헤치는 법인지 아니면 공정질서를 확립하는 법인지 기본 개념이 결여돼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한국당의 '세금폭탄' 주장에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는 0.8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고, 미국, 영국의 3분의 1 수준도 안 된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 주택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고용불안 지적에 "상용직 노동자 비중, 고용보험 가입자 수, 저임금 노동자 비중, 임금 격차 지표 등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한국당의 '노인 일자리 증가' 비판에도 "15∼64세 고용률이 1989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30∼50대의 경우는 연령대별 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 복귀를 거론, "철새정치의 대부 안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위해 귀국한다"며 "국민을 위한 새정치냐 경제적 이득을 위한 새작전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의 이익에 최우선인 모습을 보면 제 눈에는 아직도 유학 다녀온 'MB 아바타'"라며 "이제라도 국민들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발언 수습에도 이틀째 주력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장애인 차별과 관련해 당 대표가 네 차례 사과했고, 당 안에 인권 감수성 재고와 혐오차별 금지를 위한 여러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정치적으로 공세하지 않기를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상필 장애인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과 당 지도부, 당직자, 총선 출마자에 대한 장애인 인권교육을 공고화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총선 출마자의 혐오 차별 발언을 근절하기 위해 총선대책위 내에 인권본부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