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수출규제 철회·강제징용 해법 등 논의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진 지 약 20일 만에 마련된 것으로,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한국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이를 위한 수출 당국 간 대화를 가속해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양 장관은 또 일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강조했으나 모테기 외무상은 자국의 입장을 언급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NHK가 13일 보도한 바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실제 회담에서 한국 요구에 대해 명쾌하게 긍정적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양 장관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간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 개최로 마련된 양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특히 회담 말미 모든 배석자를 물리친 뒤 모테기 외무상과 단독으로 나란히 앉아 5분 남짓 독대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단독 회담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한일 양국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 직전까지 가는 등 극도로 고조됐던 한일 갈등을 봉합하려는 대화 노력이 막 재개된 가운데 난제인 강제징용 문제나 수출 규제 등에서 큰 진전을 이룰 묘안이 긴밀히 논의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간 이견을 당장 좁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당국 간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큰 틀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회담의 방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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