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계열사 팜한농 산재 은폐 사실 고발

자유한국당이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47)씨를 4·15 총선을 겨냥한 영입 인재로 발표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와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에 이어 네 번째다.

한국당은 16일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이씨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은 하청 노동자의 산업재해에 대한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김용균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첫 시행일이다.

한국당은 김용균법 시행 첫날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를 영입함으로써 비정규직과 사회적 약자 보호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4호 영입인사…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이씨는 LG화학 계열사인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와 총무 등 업무를 담당해오다가, 2014년 6월 팜한농의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2014년 벌어진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고, 팜한농은 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인정돼 1억5천여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동료와 회사를 위한 공익신고였지만 이씨에게 돌아오는 건 부당 전보와 부당 업무 지시, 동료들로부터의 따돌림이었다.

대기발령 조치 뒤 화장실도 없는 빈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했고, 성과 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팜한농은 이씨에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돈으로 회유하고 사직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씨는 회사를 나오더라도 내부고발한 것을 잘못이라고 인정하면 후속 피해자가 계속 생겨날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한다.

이씨는 이같은 불이익에 대해 권익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에 도움을 청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종헌 씨는 조직의 발전과 정의를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삶을 실천한 인물로 국민 속의 영웅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한국당에서 정의를 위해 울림을 주는 여러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