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3월 말 워싱턴DC에서 열린 지 9개월여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파병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공식적으로 파병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전운이 고조되면서 신중론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 강 장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 참여와 관련해 “정부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 생각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는 14∼15일 워싱턴DC에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사는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SMA 범위 내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원칙이며 그 외에 직간접적 측면에서 (한국이) 한·미 동맹에 많은 부분 기여한 것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