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발표…문화·여가 공간 배치
내년 6월 준공 목표…"보행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
한강대교 남단 수변길, 걷기 편해진다…보행로·전망대 조성
서울 한강대교 남단 수변길이 걷기 편한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비좁았던 보행로는 넓어지고,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한강코드'(HANGANG CODE,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 최영준 대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사업 대상은 여의나루역에서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5.6㎞ 길이의 한강 수변길이다.

이 일대는 좁은 공간 탓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맞닿아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한강대교 남단과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노량대교 하부도 오랫동안 방치돼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일대 수변공간 재생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설계 공모에 나섰다.

공모에는 총 12개 작품이 응모했고,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이 선정됐다.

당선작 '한강코드'는 바코드를 콘셉트로 한강변 보행로를 하나의 선형 공간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한강대교 남단 수변길, 걷기 편해진다…보행로·전망대 조성
우선 여의나루역과 한강 유람선 선착장 사이 보행로를 연결해 시민들이 한강변을 걸으며 녹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샛강과 한강이 만나는 '포켓공간' 곳곳에는 샛강의 조류서식처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 등 휴게 공간을 배치했다.

아울러 한강철교 접근 구간의 기존 보행로는 확장하고,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다층의 석양 전망 데크를 계획했다.

노량대교 하부 공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향후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량대교 하부 보행로를 확장해 플랫폼광장을 만들고, 수변공간 주변에는 계단형 광장을 배치했다.

한강대교 남단 수변길, 걷기 편해진다…보행로·전망대 조성
노량대교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반포천 합류 지점에는 물이 있는 조경공간을 만든다.

심사위원회는 "'한강코드'는 물과 수직으로 만나는 조경의 여러 전략이 디자인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가장 우수한 안"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당선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올해 6월까지 설계용역을 거친 뒤 7월 착공해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한강변 보행네트워크가 조성되면 한강의 풍경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지난해 9월 개장한 '노들섬'과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강대교 남단 수변길, 걷기 편해진다…보행로·전망대 조성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설계공모전 당선작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서 2월 말까지 열리는 '한강 생각'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은 거대한 워터프런트 개발 방식이 아닌 기존 보행로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수변 도시재생 사업"이라며 "연계사업으로 공공 미술, 건축, 조경이 복합된 '한강 예술·상상 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해 한강 수변을 재미와 상상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