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간담회서 "성남시장 때는 투쟁적일 필요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 달라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도정 책임자로서 사적 이익을 위해 도정을 흔드는 일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은 튀는 존재인데 최근 그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성남시장 때는 중앙정부가 정치색을 달리한 쪽이었고, 저한테 주어진 역할 자체가 과감하게 발언해야 하고, 무언가 투쟁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일하기 위한 충분한 권한과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도정에서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뭘 자꾸 던져 배를 흔드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도구이고 국민의 머슴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유용한 도구를 적정한 곳에 쓰고 싶어 한다.

그게 결국은 '민도'라고 할 수 있다"며 "제가 그 정도는 되기 때문에 실력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우리 삶이 개선될 것인지, 우리 삶을 개선하는데 어떤 정치집단이 더 유용한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한다고 믿고 있다"며 "저는 언제나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는 사람이다.

결국은 합리적인 국민들의 뜻에 따라 우리 사회가 움직일 정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저는 민주당의 이름으로 경기도에서 됐으니까 실력으로 보여주고 실행을 통해 실적을 쌓는 것, 그래서 '민주당 도지사 잘하네'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예산편성을 놓고 도의회와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서는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도의회가 미리 정책 제안을 해야지 예산 심사하다가 자꾸 증액하고 그러면 안 된다"면서 "필요하면 다음에 제시해 추경에 반영하는 게 맞다.

의회를 존중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지만 법과 원칙은 정상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원들이 조례 개정 건수 등으로 평가받다 보니 불필요한 조례들을 제정한다"며 "그러다 보면 형식적 실적주의와 행정의 경직성을 초래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