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상 진행, 김일성 이후 처음…연말시한 앞두고 '새로운 길' 결정 주목
참석자 규모도 가장 많은 듯…'핵심권력 2인방' 중 박봉주는 안보여

북한이 이른바 '연말시한'을 사흘 남겨두고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는 그 형식과 규모 면에서 모두 이례적이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첫날 회의를 주재했다.

통신은 또 기사 말미에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며 하루 이상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의 주요 노선과 정책 방향을 채택하는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가 하루 이상 개최되는 것은 김일성 시대 열린 노동당 6기 17차 회의(1990년 1월 5∼9일) 이후 29년 만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5차 전원회의 개최 장소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북한 체제의 '심장'인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개최됐다.

구체적으로는 청사 본건물 바로 옆에 있는 별관 건물로 추정된다.

이 회의장은 김정은 시대의 첫 번째 당 전원회의(2013년 3월 31일)가 열린 장소이자, 같은 해 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공개적으로 체포됐던 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린 장소다.

참석자 면면을 보더라도 이번 회의는 역대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당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과 당 중앙검사위원들 등 200여명이 참석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내각 성 및 중앙기관 간부들, 각 도 인민위원장 등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형식과 규모 모두 이례적인 이번 회의는 그만큼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라며 일방적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대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른바 '새로운 길' 채택과 함께 그에 맞춘 일부 인사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北 '평양 심장' 노동당 본부청사서 전원회의…형식·규모 이례적

5차 전원회의 1일 차 회의 주석단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리만건·박광호 등 당 정치국 위원 18명 중 리용호·로두철·태종수·태형철을 제외한 14명이 자리했다.

다만 김 위원장, 최룡해 제1부위원장과 함께 북한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3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신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최룡해 동지'라고만 언급, 박 부위원장을 호명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 외에 방청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 주요 간부들도 대부분 자리한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지난 22일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모습이 공개된 군 간부와 동일한 인물로 추정되는 인사가 박 총참모장과 리명수 군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 사이에 착석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당시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인사가 이날 전원회의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왼편에 앉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각에서는 지난 4월 4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위원 및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임명된 김조국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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