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홍준표 등 참여 "보수 통합案 금명간 발표"
'분열된 보수 하나로' 국민통합연대 출범…"정치판 객토하겠다"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23일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창립대회에서 발표한 창립 선언문을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일을 혁명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고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하여 완전히 판을 갈고 체제 변화에 눈이 먼 오만방자한 현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정의롭고, 사회는 공평하고, 국민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가 더욱 발전해 분단을 극복하고 자유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한미일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튼튼한 국가안보와 북한 핵 폐기,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루며 현 정권 인사들의 비리를 드러내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대표단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대표와 중앙위원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국민통합연대의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학계), 김진홍 목사(종교계), 최병국 변호사(법조계),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언론계), 이문열 작가(문단) 등 5명이 맡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에 참여한다.

'분열된 보수 하나로' 국민통합연대 출범…"정치판 객토하겠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에 이어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날 창립대회에 앞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 "보수통합을 하려면 어느 한 정당이나 단체가 우리 쪽으로 다 모이든지, 내 중심으로 뭘 하자든지 이런 식으로는 어렵다"며 "원로자문회의와 공동대표단 회의를 통해 통합의 안(案)을 금명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보수재건의 3원칙 중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내용에 대해서는 "탄핵은 역사적 산물이고 이미 한 시대를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거론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걸 덮고 다시 통합하자는 상황에서 극좌나 극우는 역사발전에 별 도움 안 된다"며 "그 자체를 우리가 부정하거나 매도하진 않지만 그러나 극좌나 극우를 포함하는 중도보수의 연합체는 좀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창립대회에는 극우인사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 목사는 이날 축사에서 "어느 날 성령의 음성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등의 발언을 해 참석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