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30분간 통화를 한 후 나온 발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김 위원장)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그(김 위원장)의 관계가 매우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재개 필요성을 피력하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 가능성에 경계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이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