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긴밀 협의"…고성항·온정리 컨테이너숙소 철거 가능성
정부 "재사용 불가능한 금강산 시설물 정비방안 구상중"

정부는 북한이 남측에 금강산관광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부 시설물의 정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시설철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이 제기한 문제를 포함해 향후 금강산관광지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온정리에는 이산가족면회소, 온정각 동관·서관, 구룡마을, 문화회관 등이 자리잡고 있고, 고성항 주변의 경우 금강카라반, 금강빌리지, 선박을 활용해 만든 해금강호텔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 시설물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이후 10여 년 간 방치돼왔다.

특히 대부분 컨테이너 시설로 이뤄진 금강빌리지와 구룡마을은 곳곳에 녹이 슬어 흉물스러운 상태다.

현대아산은 관광지구 조성 당시 금강산 현지에 기존 시설이 없고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개관을 서두르고자 컨테이너를 숙소로 개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3일(북한매체 보도날짜 기준) 이 곳을 시찰하면서 컨테이너 숙소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 "건설장의 가설건물"로 묘사한 바 있다.

김 부대변인은 '가설시설물 정비 방안에 대해 북측과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또 금강산 관광 문제를 둘러싼 남북간 입장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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