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턴 前보좌관에게 우려 전달…비건이 기억하더라"
나경원 "3차 미북정상회담, 총선 직전 개최시 취지 왜곡 가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3차 미북 정상회담마저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은 그가 이날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최근 미국 방문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을 전후해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발언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반박하면서 나온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7월 방한한)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여러 걱정을 이야기했던 것을 (이번에 만난) 비건 특별대표가 기억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추가 입장문을 내고 "미 당국자에게 미북 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