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태국 총리 공동주재…신남방정책 등 미래 협력 청사진 제시
'평화·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비전 성명', '공동의장 성명' 채택
한반도 평화구축 통한 역내 경제협력·평화 추동 등에도 공감대
한·아세안 정상회의 종료…한·아세안 파트너십 전면 격상 계기
특별취재단 =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협력관계의 심화 방안을 논의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종료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공동으로 주재했다.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한·아세안 30&30', 제2세션에서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연계성 증진'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1989년 대화관계 수립 후 30년간 한·아세안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온 점을 평가하고, 향후 30년도 한국이 아세안과 긴밀히 협력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관계에서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늘어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다고 평가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갈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격상하고자 천명한 신남방정책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이번 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 2022년까지 아세안 장학생 2배 이상 확대 ▲ 한·아세안 스타트업 파트너십 구축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이어 아세안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 향후 30년 미래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아시아 경제가 대륙과 해양으로 연결되고 나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림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협력이 역내 평화를 추동하는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제2세션에서 아세안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연계성 증진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아세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계성 증진이 아세안이 추구하는 아세안 공동체 구축의 근간이 된다면서 아세안이 2016년에 발표한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 2025'에 따라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또한 2018년 출범한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ASCN)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구축 시범사업과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출범한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를 통해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30년간 한국이 아세안 주도 지역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내 안정과 발전에 기여한 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아세안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연계성 증진과 아세안 공동체 실현에 기여하는 등 향후 30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특별정상회의 결과 문서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 및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공동비전 성명은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협력 성과를 조망하고 앞으로 미래 3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문서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관계 발전 방향과 신남방정책에 기반을 둔 미래 협력 방향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공동의장 성명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종합하는 문서로, 특별정상회의에서의 정상 간 논의 내용, 한·아세안 분야별 협력 현황과 정상회의의 구체적 성과가 담겼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아세안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 범죄,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신남방정책을 중간 결산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해 한·아세안 파트너십을 전면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