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당국자-러 국방부 인사 회동 이례적…"美 압박 메시지" 관측도
방러 北최선희, 러 국방차관 면담…"양자 협력 현안 논의"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를 찾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대장)과 면담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포민 차관이 러북 외무당국 간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면담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면담에서 양측이 양자 협력과 관련한 현안과 추가적 발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러 양국이 최근 들어 다방면에 걸쳐 긴밀한 협력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으나 북한 외무성 인사가 러시아 국방부를 찾아 협력 문제를 논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러시아·중국 등 전통 우방과 군사 분야를 포함한 다방면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러 北최선희, 러 국방차관 면담…"양자 협력 현안 논의"
최 부상은 전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티토프 제1차관,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북핵담당 특임대사 등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회담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 및 양자 현안들을 두루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양국 '전략대화' 차원의 회담이었다.

아태 지역을 담당하는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앞서 기자들에게 최 부상의 방러 목적을 설명하면서 "일련의 국제문제와 지역 문제, 양자 관계 등을 논의하고 전략적 견지에서 국제관계와 지역 현안을 살피고 조율하는 제1차 러북 전략대화를 위해 티토프 제1차관의 초청으로 (최 부상이) 모스크바에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 부상은 약 4시간에 걸친 영빈관 전략대화 회담에 이어 곧바로 모스크바 시내 다른 곳에 있는 외무부 본부 청사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도 약 1시간 30분 동안 후속 회담을 했다.

최 부상은 모스크바에 좀 더 머물며 러시아 측과 추가 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실세인 최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처음으로 전략대화를 개최한 데 대해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우군 확보를 위한 배후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방러 北최선희, 러 국방차관 면담…"양자 협력 현안 논의"
/연합뉴스